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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옥천에 자리한 한 중국집에는 여성 주방장 현명희 씨가 70여 년 경력의 시아버지 김인수 씨로부터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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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희 씨 나이 직업
40여 년 전, 아들 상배 씨가 여자 친구라며 고등학생인 현명희 씨를 데려왔고 며느리가 없었다면 가정과 가게 모두 어찌 되었을까 싶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싹싹하고 손이 빠른 명희 씨가 마음에 들어 주말과 방학마다 서빙을 맡겼지만 명희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병원에 취업하면서 가게를 떠났습니다.
명희 씨를 가족처럼 여겨온 시댁은 계속 함께하길 바랐고 월급보다 1.5배 많은 임금을 제안하며 가게로 불러 다시 중국집에서 일하게 된 명희 씨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가게 일을 성실하게 해내는 것은 기본이고, 가게에서 일하는 것보다 밖에서 사람 만나는걸 더 좋아하는 상배 씨 대신 중국집을 지켰습니다.
가족을 살뜰히 챙기는 명희 씨의 모습을 보니 집으로 굴러들어 온 복덩이가 따로 없는데 며느리 없었다면, 과연 60여 년 동안 가게를 이어올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시아버지는 명희 씨 덕분에 마음 편히 주방장을 내려놓을 수 있었고 오랜 세월 함께한 중식 칼과 60년간 일궈온 자신의 주방을 자기 아들이 아닌 며느리에게 물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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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는 명희 씨에게 가게를 물려준 지 오래지만 여전히 매일 출근하는데 9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하루도 여유를 부리지 않는 시아버지입니다.
명희 씨는 시아버지가 가게로 나올 때마다 들어가 쉬시라고 말해보지만,시아버지는 묵묵히 며느리와 아들의 일을 돕습니다.
명희 씨는 그런 시아버지가 존경스러운데 가족을 위해 평생 고된 노동으로 몸을 바쳐 희생했지만 결국 부모님과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시아버지입니다.
이제라도 쉬면서 남은 인생은 편히 사시길 바라지만 명희 씨의 바람과 달리 시아버지는 언제나 부지런하시기만 합니다.
연로해진 지금도 자신의 몸보다 가족들을 더 챙기는 시아버지를 볼 때마다 명희 씨는 마음 한편이 쓰라리고, 애틋한 감정이 차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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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명희 씨의 식당에는 항상 사람들로 꽉 차는 맛집인데도 불구하고 이 식당은 오후 2시가 되면 문을 닫습니다.
그 이유는 5년 전, 명희 씨는 대동맥류로 쓰러지고,남편은 두경부암에 걸렸고 설상가상 오랜 기간 웍을 돌려 손과 손목이 망가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가정과 가게 모두 책임지고 있는 명희 씨는 자신이 절대로 쓰러지면 안 된다는 걸 알기에 저녁까지 운영하던 가게를 오후 2시까지만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명희 씨는 재작년에 손목 수술을 받았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손목 통증에 가게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하다 직장 생활을 하던 아들 찬우 씨를 불러들여 중식을 가르치기로 합니다.
찬우 씨는 천안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왔지만 아버지를 닮아 바깥일에 더 관심이 많고 아들이 설거지하는 모습을 보면 성에 차지 않아 답답하다가도,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찬우 씨를 부른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시아버지가 일생을 바쳐온 가게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내보는 명희 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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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를 자신에게 맡기고 편히 쉬길 바라지만 일손을 돕기 위해 애를 씨는 시아버지, 그들이 함께하는 따뜻한 주방의 풍경을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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