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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 화양연화의 시절을 뒤로한 채 180도 바뀌어버린 삶을 받아들인 여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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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효 씨 나이 직업

90년대 인기 드라마였던 ‘엄마의 바다’는 사업가였던 남편의 죽음으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엄마’가 가족을 위해 일어서는 이야기입니다.

지효

그런데 재미있게 봤던 그 드라마 속 ‘엄마’가 자신이 될 줄이야…종합 건설기업 회장 사모님이었던 인생입니다.

12년 전까지만 해도 목동 100평대 단독주택에 살며 외제 차를 몰고,취미로 민화를 배우러 다녔고 두 딸도 결혼시켰겠다, 남은 건 미국으로 유학 보낸 막내아들을 기다리는 일뿐이었습니다.

어느 날, 외출을 준비하던 남편이 쿵, 하고 쓰러졌고 인지도, 거동도 불가능한 뇌출혈로 장애 1급 진단을 받으며 지효 씨의 인생도 180도 바뀌었습니다.

간병 생활이 이어졌고 생전 해보지도 않은 식당 장사에 뛰어들어야 했습니다. 비보를 듣고 유학을 중단하겠다는 아들을 등 떠밀어 다시 내보내고, 사모님 시절 인연도 전부 끊어버렸습니다.

화장실 한번 편하게 다녀올 수 없었던 간병과 일로만 보낸 시간에 지효 씨의 우울증을 해소해 준 건 다름 아닌 ‘텃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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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농장 프로그램 예약 홈페이지

정신없이 텃밭을 가꾸며 잠시나마 시름을 잊던 어느 봄, 며느리가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을 치유하는 ‘농장’을 해보자고 합니다.

지효

걱정이 되면서도 설레는 마음으로 자신을 찾아온 제2의 인생에 다시 한번 꽃을 피워보고 싶어졌습니다.

지효 씨는 매일 아침 치유 농장으로 출근하고 부지런히 일을 하다 보면 툭툭 한 마디씩 거드는 사람이 있으니, 농장 일을 돕기 위해 거제에서 올라온 사돈, 화순 씨입니다.

겉보기엔 뭐 하나 맞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었지만 일도, 일상도 하나씩 맞춰가다 보니 이제는 둘도 없는 단짝이 되었습니다.

2년 전, 긴 숨 한 번 내쉬고 조용히 떠난 남편 10년을 몰아치며 살았는데 그토록 편안하게 떠나가는 이를 보니 다시 한번 인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게 됩니다.

비로소 멈춰있던 시간을 들여다볼 여유가 생긴 지효 씨는 애써 밀어냈던 사모님 시절 지인들과 해후하며 깊이 묻어뒀던 감정에 솔직해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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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원데이 클래스 신청 연락처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반도체 장비 설계 회사에 입사했던 아들 공림 씨는 돌연 퇴사하고 집 지하실에 공방을 차려 민화 표구를 업으로 삼겠답니다.

지효

지효 씨가 취미로 했던 민화를 어깨 너머로 본 탓인지 제 알아서 하겠지 하면서도 욕심에 자꾸 아쉬움이 생기고 아들 며느리의 제안에 힘입어 12년 만에 붓을 들어봅니다.

아들, 며느리, 귀여운 손녀와 친정어머니까지 한 지붕 4대로 북적거리던 지효 씨 가족과 거제에서 치과 치료를 하러 왔던 안사돈이 함께 살며 다섯 여자와 한 남자, 가족은 완성됐습니다.

남편 간병으로 아들 며느리 결혼식을 올려주지 못한 것이 늘 마음의 숙제로 남아있었는데 둘째 손주가 태어나기 전 손수 농장을 꾸미며 아들 부부를 위한 ‘특별한’ 결혼식을 준비합니다.

내 몸 같던 사람도 언젠가 나를 떠날 것이고 부(富)도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덧없는 것이었지만 위기와 슬픔을 견딘 지효 씨의 삶은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모든 것이 변해도 결코 변하지 않았던 가족을 지키려던 마음으로 10년 전엔 몰랐던 인생의 묘미를 알게 된 지금, 훨씬 더 행복해졌다는 지효 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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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있던 시곗바늘이 조금씩 돌아가기 시작하는 인생 두 번째 화연양화로 지효 씨의 꽃은 어떤 모습으로 피게 될지 지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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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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