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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간암에 걸린 남편 신지운 씨를 위해 경희 씨는 곧바로 직장을 정리하고 남편이 있는 당사도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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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신지운씨 나이 직업
지금은 남부러울 것 없는 부부 사이지만 지운 씨가 암에 걸리기 전 두 사람의 관계는 180도 달랐습니다.
아프기 전, 지독한 애주가였던 지운 씨는 바깥으로 돌았고, 남편의 불같은 성격이 버거워
정경희 씨가 보따리도 여러 번 쌀 만큼 순탄치 않았던 결혼생활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물과 기름 같은 부부였고 정경희 씨가 섬을 떠난 뒤론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드니
사이는 더욱 멀어졌고, 종종 만날 때면 싸우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열심히 일만 하면 가장 노릇은 다 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지운 씨였고, 남편으로서도, 아빠로서도 가정적이지 못 했다는 것에 뒤늦게나마 후회가 밀려옵니다.
지금이라도 미안하다며 지운 씨는 오랜만에 섬을 찾은 아들들과 떠난 바닷가에서 회한의 눈물을 흘립니다.
남편의 진심을 모를 리 없는 정경희 씨는 지나온 시간을 되돌릴 순 없지만, 이제라도 일상의 행복을 챙기며 살아가자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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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정경희씨 나이 직업
완도에서 배를 두 번이나 갈아타야 갈 수 있는 외딴섬, 당사엔 간암에 걸린 남편 신지운(58) 씨와 남편을 살리기 위해 섬으로 돌아온 아내 정경희(58) 씨가 삽니다.
사실 이곳은 아이들이 어릴 때 부부가 함께 살았던 곳으로 IMF 시절 들어와 직장도 얻고 생활도 안정됐지만, 아이들의 교육 문제로 경희 씨는 섬을 떠나 완도로 향했습니다.
완도에서 가족 상담사로 일하기 시작한 경희 씨는 적성에 맞는 새로운 일을 찾고 자격증까지 따며 50대에 대학원까지 졸업했습니다.
지운 씨는 섬에서, 경희 씨는 육지에서, 두 사람은 주말부부로 살아가며 ‘따로 또 같이’ 결혼생활을 이어 갔습니다.
그런데 2년 전, 갑작스레 간암 3기 진단을 받은 남편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경희 씨는 곧바로 직장을 정리하고 남편이 있는 당사도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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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식 채식 주문 홈페이지
섬으로 돌아온 경희 씨는 남편을 위한 자연식을 만들기 시작 했고, 텃밭에서는 채소를 키우고
갯바위에서는 해초를 뜯고 자연에서 얻은 신선한 재료들을 매일 식탁 위에 올렸습니다.
그렇게 8개월간의 엄격한 채식 이후, 암세포가 줄어들었다는 판정을 받은 지운 씨는 다 나은 것 같다는 안일한 마음에 음식을 가려먹지 않았고 종종 외식도 했습니다.
하지만, 2개월 만에 암은 또다시 악화됐고 두 사람은 자연식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 된장, 간장, 식초 하나까지 만들어 쓸 정도로
자연 밥상에 공을 들이는 경희 씨입니다.
요리를 할 때 기름도 일절 쓰지 않고 대부분의 음식을 삶고 쪄서 조리하는 덕분에 지운 씨는 암 지표 혈액 검사 결과에서 꾸준히 정상 수치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정성을 담은 아내의 요리 덕분이었을까 지운 씨의 암세포는 더 이상 진행을 멈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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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치료 진료 예약
이제라도 묵은 감정을 털어내고 하루하루 재미나게 살고 싶은 부부는 이젠 어딜 가나 함께 합니다.
바위에서 미역도 뜯고, 낚시도 하고 서로의 SNS 촬영까지 도와주며 말하지 않아도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남들이 보면 영락없는 잉꼬부부의 모습으로 암이라는 공공의 적을 만나 뒤늦게나마 서로를 알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된 두 사람입니다.
그래서 부부는 지금 섬에서의 생활이 ‘다시 찾아온 신혼’이라고 생각하며, 예전엔 따로국밥 같은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바늘과 실처럼 붙어 다니는 지운 씨와 경희 씨입니다.
표현에 서툴렀던 지운 씨도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뒤늦게 꺼내놓으며 ‘비 온 뒤 맑음’이라는 말처럼 힘든 시간을 겪고 다시 써 내려가는 부부의 신혼일기입니다.
한때, 애증의 섬이었던 당사도는 암이라는 ‘공공의 적’을 물리치자 어느덧 부부의 낙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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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애증의 섬이었던 당사도는 암이라는 공공의 적을 물리치자, 사랑의 섬이 되었고 그곳에서 부부는 두 번째 신혼일기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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