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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에서 페인트칠을 하는 이선옥씨는 화려한 꽃무늬 원피스 차림으로 공사 현장을 누비고 실과 바늘처럼 함께 다니는 정성래 씨는 동료이자 남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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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옥 정성래 부부 나이 직업

강원도 원주시의 오래된 주택의 낡은 지붕에 페인트칠이 한창으로 손이 느려 쩔쩔매는 정지혜 씨를 보고 혀를 차는 이선옥 씨는 30년 경력의 페인트공이자, 지혜 씨의 어머니입니다.

이선옥

어린이집 교사였던 딸과 직장에 다니던 사위에게 도장 일을 가르치는 중인데 3년 차에도 여전히 ‘똥손’인 딸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납니다.

미대를 졸업한 아들에게도 도장 일을 가르쳐서 독립시킨 선옥 씨는 도장 일은 AI도 따라잡을 수 없는 독보적인 기술이라는 게 평소의 지론입니다.

지혜 씨 부부가 힘들다고 투덜거릴라치면 바로 큰소리로 “도끼질을 해, 망치질을 해? 붓 하나만 들면 되는 아주 고급진 일인데!”라고 다그칩니다.

도장 일을 먼저 시작한 선옥 씨는 남편과 결혼해서 남매를 낳고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일거리를 찾다가 퇴직 없는 일이라는 남편의 유혹에 넘어가 도장 일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나무를 손질하는 것도 힘들고 옷도 지저분해지는 게 싫었지만 남편과 ’10년 후에는 달라져 있어야 한다‘고 달린 지 30년 이제는 유능한 페인트 도장공이자 대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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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도장 연락처 홈페이지

강원도 횡성에서 나고 자란 선옥 씨는 아버지가 작은 댁과 살림을 차려 어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이선옥

가난했던 어머닌 선옥 씨가 열한 살 되던 해에 서울의 부잣집에 ’애 보기‘로 보냈고 ’여자도 보고 듣는 게 많아야 한다‘며 공부를 시켜달라는 조건이었습니다.

부려 먹기만 하고 학교는 보내주지 않는 첫 집을 나와 부잣집 할머니 시중을 들며 야학을 다녀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대학의 꿈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오도 가도 못할 처지가 된 때가 스무 살에 선옥 씬 할머니 딸의 주선으로 성실하고 페인트 기술이 있어 먹고 살 걱정은 없다는 성래 씨를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남의 집 더부살이를 전전하면서 겪은 설움은 이루 말할 수 었었기에 선옥 씨는 결혼과 동시에 ‘울타리가 단단한 가정을 일구자!’고 다짐했습니다.

색을 잘 알아야 한다고 여겨 서양화를 배웠고 실력 있는 페인트공이 되려고 뒤늦게 고등학교 과정과 대학 공부까지 하다 보니 페인트칠하는 기술뿐 아니라 인생까지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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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치료 진료 병원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일하면 될 줄 알았는데 인생의 예고없는 복병으로 3년 전, 잘 살던 딸이 이혼하겠다며 손주들을 데리고 집으로 들이닥쳤습니다.

이선옥

코로나19로 사위의 직장에 문제가 생겨 자주 다투다가 이혼 위기를 맞았다는데 단단한 가정을 만들려 평생 애썼는데 딸이 이혼하다니, 안될 말이었습니다.

이혼을 막아보려 선옥 씨는 남편과 상의 끝에 일을 꾸몄는데 이혼 도장 찍는 날, 사위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고 둘이 먹고 살 방편으로 도장 일을 가르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한 고개를 넘었나, 싶었는데 청천벽력 같은 일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남편 성래 씨가 대장암 선고를 받은 것입니다.

거칠 것 없이 일하며 살아온 건 든든히 버티고 있는 남편 덕분이었는데, 암이라니 다행히 남편의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지금은 작업 현장에 따라나설 만큼 회복했습니다.

가족의 위기를 넘기고 다시 화합할 수 있었던 힘이 페인트 일에서 나왔다는 선옥 씨는 60이 넘은 나이에도 매 순간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그녀의 일상에 함께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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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울타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일찍 깨달은 선옥 씨는 이 모든 게 페인트 일을 하기에 가능했고 지치지 않은 열정으로 주위까지 행복으로 물들이는 그녀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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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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