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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의 작은 국밥집에 홍순업 씨는 새벽마다 아내 이영자 씨의 손을 꼭 잡고 가게 문을 여는데 차 문을 열어주는 건 물론, 직접 아침까지 해 먹이는 다정한 남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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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업 이영자 부부 프로필
제주시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홍순업씨의 하루는 늘 긴장의 연속인데 4년 전 치매 진단을 받은 뒤로 틈만 나면 훌 쩍 사라져 버리는 아내입니다.

두 사람은 47년 전, 서울의 한 공장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예쁘고 인기 많던 제주 아가씨 영자 씨에게 첫눈에 반했던 경상도 총각 순업 씨입니다.
그렇게 스물, 스물둘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되어 영자 씨의 친정인 제주로 내려오게 되었고 생선 장사, 고물상, 전분 공장, 국밥집까지 먹고 살기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영자 씨입니다.
그렇게 야무지고 당찼던 아내가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데 가진 것 없는 남편 만나 고생만 하고 산 것 같아 순업 씨는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아내가 20년 넘게 해오던 국밥집을 대신 맡아 하는 순업 씨는 장사하랴 아내 돌보랴, 하루 24시간이 초긴장 상태인데 그런 남편의 고생을 아는지 모르는지 영자 씨는 맛있는 것 앞에서 가장 행복해합니다.
▼ 홍순업 이영자 부부 프로필 ▼
시아주버님 순갑 순일 나이 직업
노래 부르고 춤출 때 그저 신이 나는데 세 살 아이가 딱 이런 모습일까 하지만 순업 씨는 그런 아내가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갑자기 국밥집을 뛰쳐나가 가게 앞에서 한 남자와 하이파이브를 하고는 덩실덩실 춤을 추고 손을 잡고 산책을 나서는 이 남자는 바로 영자 씨의 시아주버님입니다.
형제들과 떨어져 혼자 제주에 있는 막내가 걱정돼 제주에 터를 잡은 첫째 형 순갑 씨와 넷째 형 순일 씨는 가게 일을 거드는 건 물론 매일 영자 씨와 산책하고 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보냅니다.
요리사 출신 순일 씨 또한 자주 형제들을 불러 직접 텃밭에서 키운 채소들로 요리 솜씨를 발휘하는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영자 씨는 시아주버님의 배를 만지며 해맑은 표정입니다.
아프기 전이었다면 상상도 못 했을 일이지만 이젠 둘도 없는 단짝이 된 영자 씨와 시아주버님들, 친언니처럼 목욕을 시켜주는 형수님들까지 마치 친정 식구처럼 모두가 영자 씨를 살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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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 포장 주문 연락처
육지에 사는 셋째 형 순종 씨가 제주에 온 날, 1년 만에 마주하는 영자 씨는 과연 셋째 아주버님을 기억할 수 있을까요?

늦은 밤, 누군가 부부를 찾아왔는데 바로 아들 성표 씨입니다. 환하게 웃으며 손님을 반기는 영자 씨지만 아들의 이름조차 기억해 내지 못합니다.
요즘 부쩍 말수도 줄고 하루가 다르게 기억이 흐려져 가는 영자 씨지만 순업 씨는 낙담하는 대신 더욱 아내를 챙기고 뇌에 좋다는 음식과 영양제를 꼬박꼬박 챙겨 먹입니다.
저녁이면 식탁에 마주 앉아 한글 공부도 하는데 다른 가족들의 이름은 엉뚱하게 적다가도 ‘홍순업’ 세 글자만 또박또박 적는 영자 씨를 보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다른 건 다 잊어도, 홍순업은 잊지 않기를 바라며 언젠가 자신마저 잊을까 두렵지만 그날이 조금이라도 천천히 오길 바라며 오늘도 아내 곁을 지킵니다.
▼ 국밥 포장 주문 연락처 ▼
모래사장에 힘께 이름을 적고 파도에 밀려 사라져도, 몇 번이고 다시 이름을 적는 두 사람, 점점 사라져가는 아내의 기억을 붙잡고 싶은 한 남자의 애틋한 사랑을 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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