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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초도 소신 마을에서 유일한 미혼 여성인 아영 씨는 예쁘장한 얼굴에 붙임성 좋은 털털한 성격가지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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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가구가 모여 사는 도초도 소신 마을의 한 시금치 밭에 일 바지 차림을 한 아주머니들 가운데, 푸른 시금치처럼 생기 발랄한 아가씨가 있습니다.
바로 2년 전, 도시에서 도초도로 돌아온 권아영 씨는 예쁘장한 얼굴에 허스키한 목소리로 온 동네가 떠나가라 입담을 펼치는 매력적인 아영 씨입니다.
도초도에서 나고 자란 아영 씨는 졸업과 동시에 육지 생활을 시작했고 그 이후로 다신 도초도에서 살 일은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2년 전 직장 생활에 지친 어느 날, 오랜만에 고향에 쉬러 왔던 아영 씨는 잠시 머물다 가려고 했는데 아영 씨의 마음을 붙잡은 장밋빛 미래는 바로 시금치였습니다.
다시 돌아온 아영 씨는 도초도에 부는 봄바람 같은 존재로 직접 싼 김밥을 나눠드리기도 하고 젊은 일손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도와드립니다.
하지만 어딜 가든 빨리 시집가라는 잔소리가 넘쳐 나는데 하루빨리 시금치 농사에 성공해서 화려한 솔로로 살고 싶은 아영 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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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나고 자라 늘 도시 여자를 꿈꿨던 아영 씨는 대학에 진학하며 섬을 떠났고 졸업 후에는 인천에 있는 한 물류센터에서 일했습니다.
현장관리직으로 일했던 아영 씨는 일밖에 모르는 소문한 악바리였지만 결국 부정맥에 원형탈모, 성대결절까지 오게 됐습니다.
악착같이 버텼던 시간은 온몸의 이상 신호로 다시 돌아왔고 2년 전 직장생활에 지쳐 잠시 쉬어가려고 고향에 오게 됐습니다.
그런데 아버지 흥열 씨까지 갑자기 아프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고향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때 아영 씨 눈에 들어온 한 줄기 희망이 바로 시금치 농사로 섬초로 유명한 도초도 시금치에서 장밋빛 미래를 보았습니다.
한 철만 열심히 일해서 유유자적 여유롭게 사는 게 MZ 농부 아영 씨의 꿈이지만 축사 일 도우려 아버지 김 양식 일손 거두랴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바쁜 나날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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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금 양식장 위치 연락처
2년 전, 아영 씨가 돌아온 뒤 가족의 일상은 많은 것이 바뀌었고 처음에는 도시에서 살다 온 딸이 잘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이제는 바닷일도 척척, 트랙터 운전도 척척으로 허리가 안 좋으신 부모님을 대신해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스스로가 이 집안의 기둥이자 가장이랍니다.
이쯤 되면 복덩이가 넝쿨째 굴러 들어온 건데 어찌 된 일인지 부모님의 한숨은 자꾸만 늘어가고 동네 유기묘들까지 데리고 오면서 동물 식구까지 6마리로 늘어나 버렸습니다.
혼기가 꽉 찼는데도 다음엔 뭘 심을까 궁리만 하고, 혼자 잘 먹고 잘 살 생각뿐인 딸은 선보겠다는 총각이 줄을 섰는데도 통장에 1억이 찍히기 전엔 결혼도 생각이 없습니다.
게다가 성질은 어찌나 불같은지 일하다가 조금만 안 맞아도 소리를 질러버리기 일쑤로 티격태격 하루도 조할 날이 없는 도초도 권 씨네 전쟁 같은 봄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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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를 출하하는 날, 내 새끼들이라며 정성스레 농사지은 시금치들을 보내는 아영 씨는 시금치 농사를 지으며 한 철만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 계절은 유유자적 살고 싶었습니다.
시금치가 금치, 돈치가 되어 돌아오길 바랐건만 농사는 그리 만만치 않았고 비가 많이 왔던 올해 수확량이 현저히 줄어버렸습니다.
아영 씨는 적자를 메우기 위해 염전 아르바이트가지 시작했고 긍정의 아이콘 아양 씨는 다음에 잘하면 되지라며 애써 스스로를 다독여봅니다.
시금치 농사도 끝난 봄날, 아영 씨에게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로 무안 오일장에 간 아영 씨는 갑자기 각종 모종 쇼핑이 한창입니다.
도시 사람들이 관심 있는 채소를 한 상자에 담아 판매하는 ‘만원의 행복’ 세트를 판매해 볼 계획입니다.
MZ 농부 아영 씨에게 불어온 새로운 봄바람의 영업 전략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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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농사도 끝난 어느 봄날, 아영 시의 가슴이 뛰는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처럼 설레는 섬 처녀 아영 씨의 봄 날을 따라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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