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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파도를 도 번이나 만났던 고작 서른네 살의 서연주 씨의 삶은 꽤 거친 바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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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주 씨 나이 직업
주말엔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내과 전담의로 환자들을 만나고 주중엔 검진센터에서 내시경을 잡으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서연주(34) 씨입니다.
연주 씬 2년 전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한쪽 눈을 잃었고 일을 하는 틈틈이 눈에 약을 넣고 컨디션을 살피는 이유는 여전히 치료 과정에 있는 왼쪽 눈 때문입니다.
머리를 식히기 위해 몽골 여행을 갔다가 말 타는 법을 배우고 한국에 돌아와 처음으로 찾았던 승마장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했습니다.
얼굴 뼈가 으스러지는 다발성 골절과 함께 왼쪽 안구가 파열됐고, 안구 함몰도 심해서 자칫하면 뇌 손상이 크게 올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감염이 생기면 오른쪽 눈까지 실명할 가능성이 높았고 실제로 눈에 고름이 차고 눈물길이 막히는 등 각종 감염 합병증이 찾아왔고 사고 후 지금까지 수도 없이 수술대에 올라야 했습니다.
다행히 오른쪽 눈의 실명은 막았지만 장애를 안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두려웠다는 연주 씨였고 무엇보다 의사로 계속 일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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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교육 자격 조건 신청
하지만 연주 씬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 받아들이고 극복하기로 마음먹었고 그렇게 사고 4개월 만에 자신의 자리로 복귀했습니다.
환자들에게 더욱 신뢰를 주는 의사가 되기 위해 얼마 전엔 소화기 내시경 세부 전문의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공부를 좋아했고 잘했다는 연주 씨는 특히 생물을 좋아해서 부산에 있는 영재고등학교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엄청난 실력의 친구들 틈에서 좌절도 맛보고 ‘공부가 나의 길이 맞는지’ 의심도 했지만 그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진 과학자를 꿈꾸며 성실하게 공부하던 학생이었습니다.
연주 씨가 대학교 3학년이던 해, 재학생들이 연달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고 그 중 한 명이 바로 연주 씨의 고등학교 후배이자 대학교 동아리 후배였습니다.
누구보다 가깝게 지냈던 후배가 그렇게 되자 연주 씬 방황했고 살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었고 연구실의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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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등급 혜택 홈페이지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진학했고, 의사가 됐습니다.
좋은 의사가 되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했다는 연주 씨지만 두 눈을 가진 ‘의사 서연주’가 모르는 세상이 있었다는 걸 시각장애를 얻고 난 후 알게 됐습니다.
사고 후, 연주 씨의 일상은 많이 달라졌고 한쪽 눈의 시력만 살아있으니 거리 측정이 안 돼 물을 따를 때 어려움을 겪게 됐습니다.
왼쪽에 사각지대가 생겨 눈을 보완해 줄 보조 거울을 여러 개 달고서 운전을 하게 됐고 감염 위험 때문에 좋아하는 수영을 평생 못 하게 됐습니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의안을 껴야 하는 것이 속상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뒤돌아보지 않고 시각장애인으로서 받아들여야만 하는 변화들에 대해 인정하고 적응하려 노력 중입니다.
한편으론 얻은 것도 많았고 곁에서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주신 부모님과 망설임 없이 제 눈을 주겠다던 동생을 보며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장애인들의 현실에도 눈을 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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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눈을 잃고 나서 오히려 넓은 시야를 갖게 됐고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었다는 연주 씨는 시련 속에서도 주저앉지 않고 일어서서 나아가는 연주 씨의 하루하루는 ‘오늘도 밝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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