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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아이 둘을 업고, 안고 밭으로 달려가는 여자가 있습니다. 강원도 화천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조혜원 씨는 피아노 강사로 일하던 도시 여자가 시골살이를 자처한 이유는 딱 하나, 화천 총각 박덕성 씨에게 첫눈에 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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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박덕성 부부 프로필

주말 오후, 함께 길을 나서는 조혜원 씨와 박덕성 씨 부부는 서로 바라보기만 해도 까르르 마치 데이트를 나가는 연인 같습니다.

그런 두 사람이 향하는 곳은 다름 아닌 사과밭으로 사과가 골고루 빨갛게 익도록 바닥에 반사 필름을 까는 날입니다. 묵묵히 척척 일을 해내는 덕성 씨와 달리, 어딘가 어설픈 혜원 씨, 사실 그녀는 2년 만에 밭으로 돌아온 이른바 농사 경력단절녀입니다.

일곱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며 줄곧 음악의 길을 걸어온 혜원 씨는 그 모든 걸 뒤로 하고 화천행을 택한 건, 오로지 덕성 씨 때문이었습니다.

친구 결혼식 피로연에서 만나 서로에게 첫눈에 반한 두 사람은 화천과 서울을 오가며 장거리 연애를 이어가던 어느 날, 시댁 창고에 쌓여있던 사과즙을 발견하면서 혜원 씨의 인생은 바뀌었습니다.

“제가 팔아볼께요” 한마디를 남기고는 당시 다니던 직장 사람들을 상대로 완판에 성공한 혜원 씨는 사랑하는 덕석 씨 곁에만 있을 수 있다면 기꺼이 농부가 되리라 마음먹으며 본격적으로 사과 농사에 뛰어들었습니다.

▼ 조혜원 박덕성 부부 프로필 ▼


시어머니 전윤희씨 나이 직업

두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2년 만에 다시 사과밭에 선 혜원 씨는 한해의 성적표라 할 수 있는 본격적인 수확을 앞둔 요즘 혜원 씨와 가족들은 자꾸만 가슴이 뜁니다.

시어머니 전윤희 씨와 함께 사과 농사 교육을 들으러 가는 날, 차 안에서 오가는 고부의 대화 주제는 역시나 농사입니다.

사과 농사에 집중하고 싶은 혜원 씨와 평생 지어온 호박 농사를 놓을 수 없는 윤희 씨는 같은 농사라도 생각이 다르니 두 사람 사이에는 오늘도 미묘한 긴장감이 감돕니다.

나이 마흔에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3남매를 키워낸 윤희 씨는 학교 급식실로 일을 다니며 호박 농사에 사과 농사까지 자식들 위해 안 해본 게 없는 그야말로 억척스럽게 살아온 인생입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혜원 씨와는 살아온 이력만큼이나 온통 다른 것 투성인데 식성부터 일하는 방식까지 사사건건 부딪치니 혜원 씨도 남몰래 애태우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 시어머니 전윤희씨 나이 직업 ▼


사과 호박 주문 연락처

그런데 아들, 딸 낳고 농사를 짓다 보니, 혜원 씨 눈에 시어머가 살아온 인생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제는 육아와 농사를 함께 하며,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가는 두 사람입니다.

나날이 성장하는 당찬 며느리가 윤희 씨도 한편으로는 대견한데 어느 날, 점심을 차리다 말고 시어머니 댁 냉장고를 열어젖히며 잔소리를 시작하는 며느리, 시어머니 표정이 점점 굳어집니다.

새벽마다 어머니의 호박밭으로 출근하는 덕성 씨는 어머니 일 좀 줄이시라고, 식구들 중 가장 먼저 일어나 밭일을 시작합니다. 그런 덕성 씨가 호박 수확을 마치고 서둘러 향하는 곳은 다름 아닌 군청으로 사실, 덕성 씨는 농부이자 3년 차 공무원입니다.

대학 시절부터 줄곧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지만 연애하랴, 농사지으랴, 애 키우랴 번번이 낙방했던 덕성 씨가 8년 만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2년 전 덕성 씨가 큰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그래도 멈춰버린 사과 농사, 몸 하나 아픈 것이 가족의 생계까지 흔들 수 있다는 걸 덕성 씨는 처음 실망했고 죽기 살기로 공부해 드디어 합격했습니다.

▼ 사과 호박 주문 연락처 ▼


멈춰 있던 2년을 지나, 올해 드디어 첫 수확을 앞둔 혜원 씨 가족은 풋사과처럼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을 지나, 뜨거웠던 여름을 견디고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처럼 이젠 가족과 함께 단단하게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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