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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km 하늘을 건너 만나는 커피의 나라 에디오피아에서 9년째 태권도와 한글을 가르치며 사는 김도진, 김소희 씨 부부를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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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김소희 부부 나이 직업
8년 전, 도진 씨는 해외에 태권도를 보급하고 싶다는 꿈 하나로 도착한 땅 에디오피아에 국기원 해외 파견 사범으로 첫발을 디뎠습니다.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봉사단원이었던 두 사람은 결혼 후 에티오피아에 파견되어 새로운 둥지를 틀었습니다.
하지만 현지 사람들은 낯선 외국인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고,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내세울 수 있는 건 진심뿐이었습니다.
연애 시절부터 도진 씨의 꿈을 응원해 왔던 소희 씨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한국어교원자격증을 취득한 기억을 떠올려 태권도 선수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도진 씨의 제자는 곧 소희 씨의 제자가 되었고 수업은 어느새 입소문을 타며 K-POP과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현지인들에게 퍼져나갔습니다.
▼ 김도진 김소희 부부 나이 직업 ▼
에디오피아 한국어 태권도 수업
지역마다 다른 언어, 나라 곳곳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내전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부부가 힘을 낼 수 있었던 건 피보다 진한 인연 덕분이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만난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후손 ‘크브르트’ 한국 이름 ‘다빈’이 된 소녀는 태권도팀 매니저로 일하며 함께 살게 됐습니다.
5년째 함께 숙식해 온 가사도우미 ‘트그스트’, ‘순하’ 또한 귀여운 둘째 딸은 매일 맛있는 저녁을 함께 먹고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가족입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살아온 지 9년째로 근성으로 버틴 끝에 도진 씨는 수많은 태권도 선수와 코치를 키워냈습니다.
소희 씨의 제자인 다빈(크브르트)은 에티오피아 최고의 한국어 통역사가 됐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옆에서 힘이 돼줄 사람들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진짜 ‘집’과 ‘가족’이 되어버린 에티오피아 머나먼 아프리카에서, 부부의 삶은 매일 깊어지고 있습니다.
▼ 에디오피아 한국어 태권도 수업 ▼
코이카 해외봉사단 홈페이지
제2의 조국이 된 에티오피아에서 적응하기 시작한 도진 씨 부부는 태권도와 한국어 수업 외에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물 부족이 심각한 에티오피아에 장모님의 지원으로 어렵게 우물을 파주었는데 한국인 부부가 우물을 파주었다는 소문이 돌자 옆 동네에서도 제발 도와달라고 합니다.
죽을힘을 다해 두 번째 우물까지 파주었는데 이번엔 ‘우물이 고장 났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결국 우물이 있는 지역으로 비행기에 몸을 싣습니다.
뜻대로 안 되는 생활, 답답함과 향수병에 짐을 백 번도 더 쌌지만 키워낸 제자만 수백 명에 이르는 지금은 이 땅에 너무 많은 마음을 내줘 버렸습니다.
때론 현실의 한계에 부딪히고 고향이 그리워 남몰래 눈물 흘리기도 하지만 이제는 사랑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져 떠날 수도 없는 곳입니다.
에티오피아를 향한 진한 사랑이 느껴지는 김도진, 김소희 부부의 선물 같은 날들을 들여다봅니다.
▼ 코이카 해외봉사단 홈페이지 ▼
오늘도 좌충우돌 도전의 연속이지만 선하고 특별한 에디오피아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나누는 기쁨이 가득한 김 사범 부부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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