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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최남단의 여차 앞바다에 올해로 4년 차 해녀지만 벌써 상군 소리를 듣는다는 해녀 배해림 씨와 아내의 부탁에 사표를 던지고 선장이 되어 한배를 타고 있는 부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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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배해림씨 직업 나이
아침저녁으로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해림 씨와 덕만 씨 부부의 신경은 온통 일기예보에 있습니다. 풍랑주의보라도 내리는 날에는 꼼짝없이 발이 묶이기 때문입니다.
해림 씨의 직업은 해녀로 조류가 거세기로 소문난 거제도 여차 앞바다가 그녀의 일터로 날씨가 허락해 주는 날에는 바다로 달려갑니다.
거센 물살과 탁한 물 때문에 테왁조차 보이지 않고 누구는 해녀를 보면 인어공주라지만 해녀들에게 바다는 낭만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그런 날엔 씩씩한 해림 씨도 힘이 빠지지만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는 남편이 있어 의지가 됩니다.
남편 덕만 씨는 해림 씨가 타는 해녀 배의 선장님으로 행여나 물질하는 동안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아내의 숨비소리를 확인하며 주변을 맴돕니다.
그 덕에 해림 씨는 마음 편히 바다를 누비고 그렇게 두 사람은 사랑으로 한배를 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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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남편 김덕만 씨 프로필
배해림 씨와 덕만 씨는 15살 차이 나는 부부는 나이 차이 때문에 도둑놈 소리깨나 들었지만 지금은 전세 역전으로 이런 남편이 없다라며 칭찬이 일색입니다.
3년 전, 해녀 배의 선장님이 되어달라는 아내의 부탁으로 잘 다니고 있던 조선소를 그만둔 덕만 씨는 급한 대로 배 운전을 배워서 해녀 배의 선장이 되었습니다.
험한 바다 일하는 아내가 물질 외에 다른 건 신경 쓰지 않도록 탈의실 공사, 가게 수족관 청소까지 스스로 잡부를 자처하였고 살림 솜씨도 수준급입니다.
초등학생 두 아들을 매일 아침 준비하여 등교시키는 덕만 씨는 겨우내 먹을 거라며 고추 장아찌를 담그고 간장 된장까지 담가놓았습니다.
내조의 왕이 따로 없는 덕만 씨에게 바다 일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숙제로 조선소 다녔을 때보다 더 힘든 게 바다 일입니다.
한 성격 하는 아내를 모시고 함께 일을 하는 것도 쉽지는 않아 다 포기하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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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의 학교에서 예술제다 열린다니 부부가 멋지게 차려입고 학교로 향합니다.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에게 신경을 못 써준 것 같아 늘 미안한 마음이 있었던 혜림 씨입니다.
시 낭송하는 둘째, 현성이를 보면서 왈칵 눈물이 솟아지고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아서 기특하고 고마운 마음입니다.
덕만 씨 역시 뿌듯하고 대견한 마음에 미소가 떠나지 않고 학교에서 해녀에 대해서 배우는 날엔 우리 엄마가 해녀라며 자랑스러워한다는 두 아들입니다.
늘 바다에 나가 사는 부부이지만 저 거친 바닷속에 또 무엇이 있을지 다 알 수는 없습니다. 어쩌면 거센 파도를 만나고 풍랑이 일 때도 있겠지만 부부는 두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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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만 들어가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배해림 씨는 수영도 할 줄 몰랐었지만 아빠와의 추억이 있는 바다가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물질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누구보다 부지런히 성장한 해림 씨는 이제는 후배 해녀들에게 물질을 가르치며 작업을 지시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물때가 안 좋아 물질 작업이 힘든 날 다른 해녀들은 그만 포기하고 올라오는데 일당은 벌어야지 당차게 외치고는 기어코 문어와 복어 해삼을 잡고 난 후에야 올라옵니다.
돌멍게가 돌에서 안 떨어지면 돌째로 들고 나오는 그녀의 추진력은 장군감으로 해녀 배의 선주가 되어보겠다며 새 배까지 사들였습니다.
네 식구가 고대하던 새 배가 나오고 준성이와 현성이까지 우리 배를 타고 바다로 간다며 우리 가족뿐 아니라 이 배를 타게 될 해녀들까지 모두가 행복해지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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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파도를 만나고 풍랑이 일 때도 있겠지만 부부는 두렵지 않습니다. 인생의 바다를 함께 헤쳐 나갈 나의 선장님, 나의 영원한 해녀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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