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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앞바다에는 총 여섯 명이 타고 있는 배가 들어옵니다. 다섯 명의 해녀와 한 명의 선장입니다. 바다에서도 육지에서도 꼭 붙어 다닌다는 가덕도의 소문난 해녀 오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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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가덕도 해녀 오총사 프로필

가덕도에는 다섯 명의 해녀와 한 명의 선장이 한 지붕 아래 살고 있습니다. 해녀 오총사는 물질 경력만 전부 합쳐도 2백 년 가까이 되는 베테랑입니다.

해녀 오총사

온 동네 참견 다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선장 만우 씨와 인심 넉넉한 영희 씨, 5총사의 맏언니 순옥 씨와 5총사의 물질을 총 지위하는 작업 대장 일화 씨, 이 집안의 분위기 메이커인 정숙 씨와 막내 대감 씨까지 총 여섯 명이 한 지붕 아래 알콩달콩 살아갑니다.

한영희 씨와 허만우 씨 부부의 집에서 총 여섯 식구가 복작복작 지내게 된 건 15년 전 영희 씨의 언니 일화 씨가 맺어준 인연입니다.

영희 씨의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시며 허전함을 느낄 때쯤, 부산 영도에서 물질하던 해녀들은 매립으로 인해 작업 터전을 잃었습니다.

일화 씨의 제안으로 영도의 해녀들이 가덕도로 원정 물질을 오게 된 것입니다. 처음엔 바다가 좋아서 함께 했던 이들은 이제 자식들 다 키워서 도시로 보내놓고 적적한 황혼을 서로 의지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 해녀 오총사 나이 프로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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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해녀는 평일엔 가덕도 영희 씨 집에서 지내고 주말마다 남편이 있는 영도 집으로 돌아갑니다.

해녀 오총사

오랜 해녀 생활로 온몸은 파스투성이에 챙겨 먹는 약도 한 움큼입니다. 모두들 지방 하나씩은 안고 살아가지만 그래도 매일 뛰어드는 바다가 좋습니다.

직접 잡은 해산물들로 차려 먹는 저녁 식사와 같이 보는 드라마 한 편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피로가 싹 풀린다는 해녀 오총사입니다.

이들이 오랫동안 끈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서로에 대한 배려심입니다. 누가 많이 잡든 적게 잡든 모두 함께 일하고 똑같이 나누는 5총사는 서로를 내 몸처럼 아끼며 그렇게 15년을 함께해왔습니다.

이젠 가족만큼이나 서로를 더 잘 아는 다섯 해녀는 욕심 대신 함께를 선택한 해녀들의 유쾌한 동거 생활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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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한영희 씨 허만우 씨 부부 나이 직업

가덕도 천성초등하교 맨 뒷자리에는 얌전한 단발머리 소녀와 빨간 마후라라 불리던 소년이 있었습니다. 바로 영희 씨와 만우 씨입니다.

해녀 오총사

영희 씨는 해녀였던 어머니 대산 동생을 돌보느라 1년 늦게 입학했고, 그 덕분에 만우 씨를 같은 학교, 같은 반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학창 시절 내내 짝궁이던 둘은 그렇게 평생 짝꿍이 되었고 좋은 시절도 잠시, 만우 씨는 가덕도에서 유명한 술꾼이어서 영희 씨는 젊은 시절 꽤 속앓이를 했습니다.

세월 지나 돌이켜보니 영희 씨가 오랫동안 물질하며 고생한 것도 몸이 안 좋은 것도 모두 자기 탓인 것만 같은 만우 씨입니다.

아내에게 미안하지만 미안하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 무뚝뚝한 만우 씨는 아내에게 이제라도 진심을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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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 씨는 가덕도에서 실력 좋기로 소문난 상군 해녀였고 한 번 숨 참으면 자기 키의 열다섯 배 되는 깊이까지 거뜬히 잠수했습니다.

해녀 오총사

해녀였던 영희 씨 어머니는 부디 딸만은 힘든 물질 않길 바랐지만 토끼 같은 네 아들에 철없는 남편 술값에 영희 씨는 다시 바다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몇 년 전 찾아온 폐 색전증 때문인지 오늘따라 숨은 턱 끝까지 차오르고 가슴은 제멋대로 헐떡거립니다.

결국 물어 들어간 지 10분 만에 물질을 그만두고 배 위로 올라온 영희 씨의 망사리에는 해삼 대여섯개가 전부입니다.

해녀 인생 다 살았지 하고 웃어넘기지만 바라를 보는 영희 씨 얼굴엔 아쉬움이 잔뜩 묻어납니다.

만우 씨는 아픈 아내가 이제는 물질을 그만뒀으면 하지만 한편으론 평생 바다에서 지낸 영희 씨 마음이 상할까 봐 걱정도 됩니다.

10년 넘게 같이 작업했던 네 해녀도 영희 씨의 빈자리가 유달리 크게 느껴지고 영희 씨 몫까지 더 오래 숨 참아 더 많이 가져오자고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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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해녀 일이지만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며 한 지분 아래 살아가는 5총사의 신나는 바다 인생을 따라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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