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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에는 바늘과 실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고부가 있습니다. 며느리 강명숙씨가 집안일을 할 때도 외출할 때도 취미생활을 즐길 때도 항상 곁에는 시어머니 유이석씨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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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고부 강명숙씨 유이석씨 나이 프로필
충남 서산, 효부라고 소문 자자한 며느리 강명숙씨가 있습니다. 그녀의 시어머니 유이석씨는 며느리를 24시간 쫓아다니기로 유명합니다.
집안일을 할 때는 물론, 취미 교실을 가거나 친정에 갈 때도 며느리의 치맛자락을 잡고, 심지어 한밤중 아들 며느리가 자는 방에 들어와 곁에 있는지를 확인해야 편하게 잠을 이룹니다.
사실 결혼 46년 동안, 이석 할머니는 며느리에겐 그야말로 눈물 유발자였습니다. 스물두 살 어린 새색시 시절 가진 것 없이 시집왔다는 핀잔을 들을 땐 한없이 작아졌습니다.
▼ 며느리 강명숙씨 나이 프로필 ▼
살림에 일찍 손을 뗀 시어머니 때문에 물정도 모른 채 큰살림을 맡았습니다. 시어머니의 늦둥이 두 아이까지 거둬야 해서 강명숙씨는 3명의 자식과 2명의 시동생을 키우고 뒷바라지했습니다.
살얼음판 같은 시집살이에 작은 잘못에도 불호령이 떨어져 눈물로 한강을 채울 지경이었는데 그랬던 시어머니가 1년 전부터 달라졌습니다.
조금씩 찾아온 노인성치매로 서릿발 같던 시어머니는 어린아이처럼 변했고, 이제는 원망도 한풀이할 곳도 없어진 며느리 명숙 씨는 과거 일을 잊은 채, 며느리를 예쁘다는 시어머니를 보면 안쓰럽고 속상하다가도 불쑥 휘몰아치는 미움에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 시어머니 유이석씨 나이 프로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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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붙어 있는 고부가 떨어져 있는 유일한 순간은 바로 이석 할머니가 고기 유통업을 하는 손자들 배달을 따라 나갈 때입니다.
손자들에게는 업무시간이지만, 할머니에게는 손자와 함께하는 낭만의 시간입니다. 걷기 힘들어서 손자 등에 업혀 다니는 할머니지만, 트럭에 올라탈 때만은 누구보다 재빠릅니다.
손자들과 배달을 다니는 것이 벌써 10년째, 할머니에게 트럭 드라이브는 손자들과의 낭만적인 데이트이고 지루한 일상에 짧은 여행, 인의 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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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 할머니에게 평생 소중한 건 핏줄입니다. 손이 귀한 집에 시집와 명숙 씨 남편 완수 씨를 낳고 긴 세월 치성 끝에 늦둥이 둘을 낳았습니다.
그것이 마음에 한이 되었는지 며느리에게는 매서웠어도, 손주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자애로운 할머니였습니다.
손주들 역시 할머니를 끔찍하게 위합니다, 그래서 손자들의 트럭 드라이브는 할머니를 위한 시간이기도 하고, 매운 시집살이를 견뎌왔던 어머니를 위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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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흩어져서 산 적이 없다는 명숙 씨 가족은 1년 전 두 아들과 시동생이 합심해 동업을 시작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았던 땅에 고기 유통업과 캠핑장을 결합한 사업장 문을 열었습니다. 시어머니 모시랴, 자식들과 시동생 뒷바라지하랴 눈코 뜰 새 없는 명숙 씨지만 손주 바라기 이석 할머니는 이보다 좋을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 자식 손자들이 제일 예쁜 이석 할머니는 입이 귀에 결릴 일이지만 장사에서 은퇴한 남편 완수 씨와 명숙 씨는 일이 두 배로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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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서 떨어지지 않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캠핑장 허드렛일을 거들어야 하고, 형제처럼 자라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하는 두아들과 시동생을 중재하기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침저녁 문안인사를 하며, 얼굴도장을 찍고 힘겨워하는 명숙 씨를 보고 은근슬쩍 할머니를 모시고 가는 자식들을 보면 제법 기특하고 힘이 됩니다.
시부모님에게 하는 걸 보고 배운 것이려니 생각하면 세상에 괜한 고생이 없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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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4대 가족 뭉쳐야산다 다시 보기
며느리들의 고생문이 열리는 제삿날, 일 년에 10번씩 치르던 제사가 이제는 6번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제 손으로 음식을 만들고 상다리 부러져라 상을 차립니다.
밤 12시에 치러야 한다는 전통을 고수하느라 새벽이 되어서야 일이 끝나는 집이라 명숙 씨의 며느리들은 이제 그만을 외치지만 그녀 역시 시어머니를 닮아가는 걸까 할 일은 해야 한다며 고집을 부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깜짝 놀랄 소식이 전해집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명숙 씨가 효부상을 타게 됐다는 것입니다. 시어머니에 대한 감정의 골이 아직 다 풀리지 않은 명숙 씨로서는 부담스럽고 걱정스럽습니다.
미운 적도 있었지만 좋았던 시간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내 자식을 가장 사랑해 준 사람, 가족이 똘똘 뭉쳐 살 수 있도록 울타리를 만들어준 사람, 그리고 이제는 기억이 사라져 아름다운 추억만 남아있는 시어머니입니다.
티끌 같은 미움을 털어버리면 명숙 씨 마음에 남은 바람은 이석 할머니의 건강과 평온함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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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라기 46년, 명숙 씨도 어느새 두 며느리의 시어머니가 되었습니다. 46년 차 며느리이자 시어머니인 명숙 씨의 복잡 미묘한 고부전쟁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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