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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아래, 한 식당에선 매일 새벽 23년째 묵을 직접 쑤어서 팔고 있는 아버지 허재성 씨와 아버지의 묵을 물려받겠다고 나선 장남 혁진 씨의 특별한 후계 수업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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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성 박창미 부부 나이 직업
어스름한 새벽, 솥 앞에 나란히 선 두 남자가 있습니다. 23년간 묵을 쑤어온 아버지 허재성 씨와 그의 수제자이자 큰아들 혁진 씨입니다.

도토리 가루를 물에 푸는 것부터 불 조절, 젓는 법까지 혁진 씨는 아버지가 하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 곁눈질하기 바쁩니다.
서울에서 8년 동안 주얼리 세공사로 일했던 혁진 씨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꾸리며 제법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묵을 쑤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3년 전, 아버지가 지붕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치면서 “이제 묵 집을 못할 수도 있겠다’라는 아버지의 말에 덜컥 겁이 났던 혁진 씨입니다.
어려웠던 시절, 일곱 식구를 다시 살게 해준 묵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오 형제의 장남인 혁진 씨가 가업을 잇겠다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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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혁진 설희 부부 프로필
묵을 배우기 위해 매주 서울과 공주를 오가는 혈진 씨는 결혼 1년 차 신혼부부라 서로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못내 아쉽지만 아내 설희 씨는 묵묵히 응원해 줍니다.

그렇게 하던 일을 정리하고 매주 서울과 공주를 오가며 묵을 배운 지도 어느덧 1년, 잠도 못 자고 새벽부터 고생하는 아들이 안쓰러운 어머니 박창미 씨입니다.
이제 그만 와도 되지 않겠냐고 말하지만 ‘묵 도사’로 통하는 아버지 눈엔 아직도 아들이 부족하기만 하지만 어릴 때부터 먹고 자란 아버지의 묵을 배우며 자신만의 묵을 만들고 싶은 혁진 씨입니다.
배워야 할 것도, 챙겨야 할 것도 많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이지만 아버지가 지켜온 맛과 시간을 이어가겠다는 마음만은 흔들림이 없습니다.
혁진 씨가 혼자 묵을 쑤는 동안, 아들의 손짓 하나하나를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재성 씨, 혁진 씨는 언제쯤 아버지에게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까합니다.
▼ 장남 혁진 설희 부부 프로필 ▼
도토리묵 위치 주문 연락처
아침 해가 뜨기도 전, 살금살금 주방으로 나오는 재성 씨는 창미 씨가 잠든 사이 묵을 쑤며 아침을 열고 아내만큼은 푹 자게 하고 싶어서 주방 기기 하나 만자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그렇게 한 솥 가득 묵을 쑤고 나면 그제야 창미 씨가 일어나고 40년째 깨 볶는 부부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아홉 살 어린 신부와 결혼해 세상 물정 모르는 아내를 평생 공주처럼 모시고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IMF로 사업에 실패하면서 그 다짐은 무너졌고 다섯 아들을 데리고 공주의 산골로 들어온 부부는 365일 묵을 쑤면서 다시 삶을 일으켜 세워야 했습니다.
고이 간직하던 결혼반지를 팔아 생활비를 마련하고 먹고 사는 일에 치여 다섯 아들 졸업식 한번 못 가봤다는 창미씨입니다.
지금은 누구보다 화목하고 넉넉해 보이는 부부지만, 사실 창미 씨는 예쁜 그릇 하나 마음껏 사본 적이 없고 아내에게 미안해서 지금껏 묵 젓는 일은 한 번도 맡기지 않았다는 재성 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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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오 형제가 모두 모인 날, 도란도란 음식을 나눠 먹으며 회포를 푸는 영화배우, 감독, 래퍼, 복싱 코치 등 직업도 제각각인 오 형제입니다.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탓에 한 번 모이기도 쉽지 않지만, 그런 오 형제가 모이면 빠지지 않는 단골 화제는 여전히 묵입니다.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놀러 가는 대신 가게로 달려와 부모님의 일을 도왔던 다섯 아들이 지낼 방도 없어 식당 한 편에 옹기종기 모여 자던 오 형제가 번듯하게 자랄 수 있었던 건 아버지의 묵 덕분이었습니다.
장남 혁진 씨의 목표는 아버지가 평생 지켜온 묵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으로 행사장을 돌며 묵밥을 팔고, 아버지의 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공주에서 묵 배우랴, 행사 다니랴 정신없이 바쁜 요즘, 스스임께 누가 되진 않을까 하는 부담과 사람들에게 묵을 알릴 수 있다는 설렘이 뒤섞인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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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을 잇겠다고 나선 장남의 묵 수련기와 반평생 가족을 먹여 살린 아버지의 묵은 아들의 손을 거쳐 또 어떤 시간을 이어가게 될지 그 여정을 따라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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