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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시골 마을에 덩그러니 서 있는 버스는 침실과 주방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은 없는 것이 없습니다. 이 버스를 타고 송현 씨 부부는 8개월째 재능기부를 하며 여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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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의 전송현 씨 부부는 여행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습니다, 10년 동안 운영하던 카페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며 지친 마음에 부부는 긴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손재주가 탁월했던 전송현 씨는 시골집에 혼자 사시는 어머니를 떠올렸고 어머니와 같은 처지의 노인들을 도우며 여행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봉사를 곁들인 캠핑여행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6평이 채 안 되는 공간은 오갈 때는 줄 서서 움직여야 하고, 개인 공간이 없어 가족을 24시간 딱 붙어 지내야 합니다.
여행을 결심하자마자 덜컥 버스부터 사고, 대형면허를 땄다는 전송현 씨 부부는 캠핑 한번 안 해본 사람들의 장기 여행 치고는 무모할 만큼 용감한 시작이었습니다.
일과 사람에 지친 전송현 씨 부부는 사업을 접고 2년 이상의 여행을 계획했고, 1남 1녀 중 둘째 현서 씨도 동참했습니다.
좀 더 의미 있는 여행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부부는 시골에 있는 어머니의 집을 고치며 한가지 좋을 생각을 떠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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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식구는 전국을 여향하며 집수리 재능기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형편이 어렵거나 사정이 곤란한 집을 대상으로 인력과 기술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소싯적 20년 넘게 건축 현장에서 일했던 송현 씨는 만들고 조립하는 것이 더 적성에 맞기도 했습니다.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엄마와 맥가이버 아빠,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딸의 여행은 신개념 조합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우여곡절 가득한 캠핑카 생활에 어쩌면 마음만 앞선 재능기부까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세 식구는 알 수 없는 내일을 기대하는 지금이 행복합니다.
집 떠난 지 어느새 8개월, 세 식구의 여정은 새로운 경험과 귀한 인연들로 채워져갔습니다. 여행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이정표를 발견하고, 또 다른 행복을 찾아가며 오늘도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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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 씨 가족의 8개월간의 여정은 낯선 풍경과 새로운 경험, 그리고 귀한 인연으로 채워졌습니다. 유람보다 노동이 더 많은 나날이지만, 지난 10년이 말끔히 치유되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긴 여행에 꽃길만 깔려있을 리는 없었습니다. 돌아오는 건 의심과 불신의 눈초리 거기에 캠핑 버스마저 탈이 나기 일쑤였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외지인이 와서 무료로 집을 고쳐준다니 마주치는 건 의심과 불신의 눈초리뿐이었습니다. 그렇게 호기롭게 시작한 봉사는 엎드려 가정하며 해야 할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캠핑 버스의 상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고장과, 배터리 방전, 물을 찾아 삼만 리를 다녀야 했던 생활은 노숙자 생활 같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포기할까도 싶었지만 창문을 열면 쏟아지는 탁 트인 풍경과 그동안 이어온 인연들을 생각하면 여행을 그만 둘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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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송현씨 부부와 현서씨 휴식처
여정이 힘들어질 때면 찾아가는 곳은 보성에 계신 어머니 댁입니다. 홀로 사시는 어머니 댁에서 집수리를 하며 봄맞이를 준비하는 가족은 고향의 품에서 캠핑카도 정비하고 긴 여독도 풉니다.
여행을 시작하고 나서 가족들에게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낯가림이 심했던 딸은 낯선 이들과 쉽게 어울릴 줄 알게 되고, 엄마는 웃음이 많아졌습니다.
가족들끼리도 몰랐던 깊은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헤매고 부딪혀도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선물 같은 순간을 마주하는 여행을 하는 송현 씨 가족입니다.
▼ 송현씨 부부 휴식처 보성 홈페이지 ▼
적당히 길을 잃을 줄 아는 사람이 여행의 고수가 된다는 말처럼 송현씨 가족은 인생의 새로운 이정표를 스스로 만들며 행복을 찾아 오늘도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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