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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해남으로 바다에 나가 미역 따랴, 낮엔 식당에서 손님들 밥하랴, 저녁엔 치킨집에서 닭 튀기랴,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남자 송광현씨는 그야말로 슈퍼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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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현 씨 나이 직업
울진 기성망양 해변에 자리잡은 작은 모텔. 작년 9월부터 송광현 씨가 임대해 영업 중인 곳입니다. 모텔 1층엔 작은 식당과 치킨집이 하나씩 있는데 이 또한 주방부터 운영까지 모두 광현 씨가 맡고 있습니다.

동이 트면 제일 먼저 식당으로 출근하는 광현 씨, 이것저것 장사 준비를 하다 보면 금방 아이들을 깨워야 할 시간입니다.
모텔1층에 딸린 살림집에 곤히 잠들어 있는 두 딸 지우와 지아를 깨우고 밥을 먹여 학교에 보내고 나면, 이번엔 객실 청소와 빨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적한 바다 마을이다 보니 침구류 빨래도 자체 해결할 수 밖에 없고 정신없이 점심 식사 손님을 치르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을 챙기고 나면 어느덧 저녁 시간, 치킨집에 불을 밝힐 차례입니다.
해녀학교를 졸업한 ‘해남’이기도 한 광현 씨는 3월부터 5월까지 미역 철이면 종종 바다에 나가 미역을 따기도 합니다.
모텔이 동해안 국토 종주 길에 자리 잡고 있어 투숙객들 대부분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종주하는 사람들이고 손님이 많지 않다 보니 엔잡러가 됐지만 광현 씨는 새로운 삶이 나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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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 씨가 울진으로 내려온 건 4년 전, 대장암과 싸우던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여 만에 아이들을 데리고 내려왔고 오롯이 혼자서 어린 두 딸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당시 초등학교 1학년과 다섯 살이던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시간이었고 작은 가구공장을 하던 광현 씨는 아이들을 돌보며 할 수 있는 숙박업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갖고 있던 예산에 맞추다 보니 점점 서울에서 멀어져 울진까지 내려오게 되었고 모든 것이 낯설었던 울진 살이도 이젠 고향처럼 정이 들고 편해졌습니다.
아이들이 엄마의 부재를 느끼지 않도록 학부모회 활동도 열심히 하는 광현 씨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바다 체험을 하는 날이면 멋진 해남의 모습으로 아이들의 기를 살려주기도 합니다.
어쩌다 아이들이 엄마를 그리워하는 날이면 나들이 삼아 아내의 봉안함을 안치한 집 뒤편 작은 절을 찾아가며 모든 안테나를 아이들에게 맞추어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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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광현 씨의 곁을 듬직하게 지키고 있는 큰아들 최윤혁 씨는 4년 전 광현 씨를 따라 울진에 내려온 후 식당과 치킨집, 모텔 관리까지 모두 함께하며 일손을 돕고 있습니다.

광현 씨와 불과 17살 차이인 데다 성씨도 다른 윤혁 씬 사실 광현 씨의 아내가 첫 결혼에서 얻은 삼 남매로 방학 때마다 엄마 집을 찾아왔던 삼 남매를 광현 씨는 사랑으로 품었습니다.
윤혁 씨 뿐만 아니라 동생 최지윤 씨도 광현 씨를 아버지라 부르며 시간이 날 때마다 울진에 내려와 어른 동생들을 챙기는데 그렇게 피가 아닌 마음을 나눈 특별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아내는 이제 없지만 이들 모두 광현 씨에겐 당연히 ‘내 새끼들’로 작년엔 삼 남매와 지우, 지아까지 다섯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베트남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남기고 간 아이들을 책임지기 위해, 정서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부족함 없는 아빠가 되기 위해, 슈퍼맨이 될 수밖에 없는 남자, 광현 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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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 씨가 이토록 열심히 사는 이유는 대장암으로 투병하던 아내가 5년 전 세상을 떠난 후 홀로 키우고 있는 두 딸 지우, 지아 때문입니다.

평생을 살아온 서울을 떠나 경북 울진으로 내려오게 된 것도 아이들 곁에 종일 머물며 아이들 곁에 종일 머물며 돌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아내의 빈자리를 채우려 최선을 다하는 광현 씨에겐 품안으로 파고 드는 자식들이 또 있으니, 바로 큰아들 최윤혁 씨와 큰딸 최지윤 씨입니다.
4살 연상이었던 아내가 첫 결혼에서 낳은 두 사람과는 법적으로 남남이고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광현 씨에겐 지우, 지아와 다름없는 소중한 자식들입니다.
아내는 떠나고 없지만 오랜 시간 나눠온 마음이 쌓이고 쌓여 조금 특별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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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 씨의 소망은 단 한 가지, 아이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아버지가 되는 것으로 오늘도 슈퍼맨처럼 힘을 내어 보는 광현 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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